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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어학보다 자격증을 원한다

 


금융기관과 공공기관 인사담당자들은 취업스펙(학력 학점 어학성적 자격증 등 외적조건) 중 관련업무 자격증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기업도 자격증이 최우선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업무와 가장 동떨어진 스펙 1위에 어학 성적이 올랐다. 단순히 수치만 높은 어학점수는 선호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19일 헤럴드경제가 기업 인사 담당 부서(36곳)와 대학 취업상담실(9곳), 취업전문포털사이트(5곳) 등 5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펙으로 본 취업’ 설문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가장 가점 요인이 되는 스펙(어학성적 인턴십 해외연수 관련자격증 공모전수상 봉사활동 학점 중 3가지)은 무엇인가’ 질문에 전체 50곳 중 절반을 훌쩍 넘긴 27곳이 ‘업무관련 자격증’이라고 답했다. 이어 어학성적(26곳), 학점(18곳), 인턴십(13곳)을 꼽았다.

직종별로 볼때도 단연 자격증이 1위였다. 금융기관(증권사 포함) 10곳 중 7곳은 증권투자상담사ㆍ선물거래상담사ㆍ금융자산관리사(FP) 등 금융업무 관련 자격증을 꼽았고 5곳은 어학성적과 학점, 4곳은 인턴십 경력을 선택했다. 공사 6곳 중 절반도 자격증을 스펙 1순위로 꼽았다. 일반기업(20곳)의 선호 스펙 순위는 자격증과 어학성적이 각 12곳으로 1위였으며 ▷학점 9곳 ▷인턴십 5곳 ▷공모전 수상 경력 4곳 등 순이었다. 대학들은 어학성적과 자격증(각 4곳), 학점과 인턴십(각 3곳) 순으로 유리한 스펙을 선정했다.

‘가장 동떨어진 스펙’으로는 어학성적(13곳), 봉사활동(10곳), 해외연수(7곳) 등의 순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아무리 해외연수 경험이 많더라도 그냥 놀러갔다 왔다면 동떨어진 스펙이 될 수 있다. 지원자는 자신의 구직 활동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고, 인크루트 관계자는 “지원자의 숨겨진 스펙을 파악하기 위한 기업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정형화된 스펙보다 다양한 활동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5년 전과 비교한 지원자들의 평균 스펙’ 질문에 ‘많이 올랐다’ 27곳, ‘조금 올랐다’ 19곳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오른 취업 스펙으로는 어학성적과 해외연수가 꼽혔다.

이밖에 영어성적(토익 기준) 하한선으로 50곳 중 26곳이 700~799점을, 학점 하한선으로는 50곳 중 38곳이 3.0~3.5점(만점 4.5점)를 각각 꼽았다. 4.0점 이상의 높은 학점을 요구하는 곳은 1곳도 없었다.

임희윤ㆍ백웅기 기자(imi@heraldm.com)

<기업들이 요구하는 스펙>

*가점 요인 스펙-업무관련 자격증

*동떨어진 스펙-어학성적




*영어성적 하한선-700~799점(토익)

*학점 하한선-3.0~3.5점(4.5점 만점)

*최근 5년간 가장 많이 오른 스펙-어학성적

<설문조사 어떻게 했나>

헤럴드경제 취재진은 지난 8~12일 기업 채용 담당자와 대학 취업 상담실, 주요 취업 전문 포털사이트 전문가를 대상으로 ‘스펙으로 본 취업’ 제목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취재진은 설문에서 구직자의 평균 스펙 증감 현황과 자격증 보유 현황, 어학성적ㆍ학점 하한선 등을 물었다. 설문에 응한 곳은 50곳이다.

▶설문에 응한 곳=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산업대 서울여대 명지대 한성대 홍익대 리크루트 스카우트 인쿠르트 커리어 잡코리아 대신증 미래에셋증 우리투자증 대한생명 수출입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한국은행 국민은행 주택공사 가스공사 도로공사 한국전력 철도공사 토지공사 농심 대한항공 동양매직 삼성물산 삼성전자 소니코리아 코오롱 포스코 한화석화 현대제철 효성 GS건설 GS칼텍스 LIG손보 금호건설 KT&G 현대중공업 LG디스플레이 현대산업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