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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하악 -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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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모은 캐시백(?)으로 리브로(Libro)를 통해서 이 책을 구입했습니다.

요즘들어 이런저런 방송 출연으로, 사회적 화제가 되신 '이외수'님의 책인데요.

개인적으로, 읽기 전에는 좀 불안불안 했었습니다.

나이가 한살한살 먹어가고.. 좋아하는 분야(꿈)이 생기게 되면서,
언젠가부터는 마케팅 관련 도서와 자기계발서 이외에는 읽지를 않았는데..

막상 수필(?) 작품을 읽으려니 무척이나 겁이 나더군요..
재미없어서 사놓고 안 보는거 아닌가..그냥 대충 훑어보고 끝나는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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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보고, 처음으로 살펴본 건 표지가 아닌 작가 소개였습니다.

TV를 통해 희화화 된 이외수님의 모습이 아닌, '작가 이외수'를 알고 싶어서 인데요,
이런 문구가 참 눈에 띄었습니다.

'그는 현재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감성마을에 칩거,
오늘도 원고지 고랑마다 감성의 씨앗을 파종하기 위해 불면의 밤을 지새고 있다.'
( 감성의 씨앗이라..언어라는게 참..^^ )

'내용을 좀 봐볼까..'하고 책을 펴니, 뭔가 책에서 툭 떨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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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요 녀석인데,  신기하게도 향기가 납니다^^
향을 맡아보면 어렸을때 자주 맡던(요즘도 나오나;;) 오이비누 냄새가 나더군요.

이외수님의 의도인지 출판사의 의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센스 참 뛰어나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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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좀 아쉬운 것은. 뒷면에는 출판사 문구랑 전화번호 이런게 적혀 있어서..
마케팅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독자로써 감성적인 측면에서만 보자면..많이많이 아쉽습니다..-_-
(뭐 선물용도로 쓴다면야, 메모용으로 쓰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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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을 간단히 적자면..
천재적 언어유희와 사회를 보는 통찰력, 그리고 이외수횽(이외수갤) 입니다.



글을 적는데 있어서(블로깅포함), 핵심적으로 축약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대단한 기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럽습니다..ㅜ_ㅜ)

즉 10줄에서 20줄로 길게 써내려가지 않고 몇 개의 단어만으로 공감을 얻어내며,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자가 의도한 방향으로 유인할 수 있는..
그 기술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

그 어휘조차도, 보는사람으로 하여금 웃게 만드는 신조어까지 구사하시니..
정말 부럽고도..직접 만나보고 싶어지는 분입니다^^ (그분의 머리 속을 느껴보고 싶군요..)



그리고 '하악하악'책이나 인턴넷을 통해 남기신 글을 읽다 보면..
 이외수님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느낄수 있습니다.
참신하다? 기발하다? 라는 단어로는 표현되지 않는 그 무언가가...
( 제가 부족하고, 표현력이 부족하니 정말 많이 힘드네요..-_-)


그리고 마지막은 이외수갤의 이야기입니다.
이외수님이 '디씨인사이드 이외수갤러리'에 남기신 글은,
 여기저기 퍼날라져서 자주 볼 수 있죠..^^

어찌보면 인터넷 문화의 한 축(이끌어 가는건 아닌 듯..)인 디씨인들과 교감을 한다는 자체가..
 참 신기하고도 대단해 보이십니다.
 30대나 40대 어른들도 갖기 힘든 능력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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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서..  이외수갤 에서 본 글 중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장마가 시작되면...'이라는 제목의  글인데..한 번 보시길..






오늘부터
장마가 시작된다는 일기예보
보름 정도는
내 관절 속에서
강물이 우는 소리 들리겠구나


 Ps. 흠 이런저런 리뷰를 읽다보면, 몇몇 분이 놓치고 계시는 부분이 있는데..
향기는 메모장에서만 나오는게 아니고, 책 내의 그림에서도 나더군요..!
(그림마다의 향기가 조금씩 다른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좋은 냄새납니다^^)